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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3

로제와인 이야기

로제는 핑크빛의 예쁜 와인입니다. 예쁜 색만큼이나 발렌타인데이에도 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그러나 발렌타인데이에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뛰어난 와인입니다.

국내에서 로제와인을 이해하고 즐기는 분을 만나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로제에 관해 소믈리에 학생들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고 로제는 외면받는 와인이 된 듯합니다. 음식을 이해하는, ‘진짜 소믈리에’라면 로제와인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로제를 화이트처럼 여기거나, 화이트와 레드를 혼합한 와인, 혹은 단맛의 와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들조차 만날 수 있습니다.

로제에 관해 약간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로제와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로제와인을 만드는 포도

전통적 로제와인은 온전히 적포도만 사용해 만듭니다. 일반적인 레드와인은 적포도 껍질이 충분이 녹도록 해 와인의 붉은색이 우러나도록 합니다. 이런 과정을 와인 전문용어로는 ‘마세라시옹(maceration;침용)’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비록 적포도일지라도 포도 알맹이로만 만들면 화이트와인이 됩니다. 적포도로 붉은 색이 없는 와인을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포도의 껍질이 거의 베어 나오지 않도록 약하게 주스를 우려내면 ‘붉은 색이 살짝 우러난(rosé; 붉게 된) 로제와인이 만들어집니다.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 혼합의 로제와인

색을 얼마나 우러나게 할 것이며 어떤 맛이 나게 할 것인가는 쉽지 않은 기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처럼 적포도로 전통적인 로제와인을 만들기보다는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혼합해 로제를 만드는 것이 훨씬 비용도 적게 들고 만들기 쉬워보입니다.

유럽을 제외한 미국, 호주, 칠레 등에서 만드는 많은 로제는 대부분 이처럼 레드와 화이트를 혼합해 만듭니다.

결국 전통적인 로제와인을 많이 만드는 남프랑스는 다른 국가와의 경쟁을 위해 – 특히 가격 – EU 대표부에 화이트와 레드를 혼합해 만드는 로제의 승인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로제의 전통이 보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EU는 이를 공식적으로 거절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유럽 특히 프로방스 로제 등 남프랑스의 로제는 전통적 방식으로 만듭니다.

로제와인을 마시기 좋은 순간들

로제와인이 가장 어울리는 순간을 떠올리면 여름날 지중해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때입니다. 로제로 가장 유명한 지역이 루아르의 앙쥬, 남프랑스, 프로방스이며 그 지역에서 가장 흔히 마시는 와인이 로제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로제와인을 좋아하는 이유는 꼬뜨다쥐르를 포함한 지중해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연상하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지중해 생선과 그릴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로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음식과의 어울림이 가장 좋은 와인입니다.

로제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로제와인은 적포도로 만드는 맑은 와인이기에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선에서 육고기에 이르기까지 함께 하지 못할 음식이 거의 없습니다.

만약 생선과 육고기를 단 하나의 와인으로 어울리도록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찾는다면 로제일 것입니다. 꼬치 등 바베큐와도 잘어울립니다

특히 아시아의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프랑스 내,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아시아 식당에서는 빠짐없이 로제 와인을 판매합니다. 오랜기간 프랑스에서 살며 자신들의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여럿 찾았을 것이며, 그 중에서도 로제는 그 어울림이 가장 좋은 와인이라 판단한 듯합니다.

국내에서도 중식과 한식 모두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 로제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로제와인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이 많지도 않으며 일부 수입업체는 지나치게 비싼 로제를 수입해 일반인이 접근하고 즐기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레드와 혼합했거나, 단맛이 있는 ‘가짜’ 로제 구하기가 더 쉬워보입니다. 전통적 로제는 단맛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단맛의 와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도 꽤 많이 만납니다.

다행히 최근 일부 수입업체는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로제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싼 로제 와인도 있으나 프로방스 로제 가격이 기대보다 조금 비싸 아쉬움은 있으나, 프로방스 전형의 로제 향이 잘 느껴져 아쉬움 없이 즐기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레드와인을 만드는 적포도로 만들었음에도 상큼하고 신선한 향으로 지중해를 충분히 느끼게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다양한 레스토랑은 물론, 와인애호가들이 로제가 참으로 음식과 함께하기 좋은 좋은 와인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로제의 수요는 크게 늘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다양한 음식과도 쉽고 편하게 어울리는 것을 이해하면 수요가 크게 늘 것입니다.

프랑스에서도 적포도와 청포도를 혼합해 만드는 것을 허용하는 지역이 있다

프랑스의 로제와인은 전부 적포도로만 만듭니다. 그러나 이런 규정에 예외인 지역이 있습니다. 스파클링으로 유명한 샴페인입니다.

샴페인은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화이트와 레드를 혼합해 로제 샴페인 만드는 것이 허용된 지역입니다. 이처럼 혼합해 만든 샴페인을 ‘로제 샴페인’이라 합니다.

로제 샴페인은 샤도네 청포도로 만든 일반적인 화이트 샴페인에 피노누아/피노므니에로 만든 레드와인을 살짝 섞어 로제를 만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제샴페인은 샴페인에 적포도의 향과 맛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줍니다.

한가지 혼돈하지 않아야 할 것은 ‘Blanc de noir’ 샴페인입니다. 이 와인은 글자 그대로 검정(noir)에서 화이트(blanc)로 만든 와인입니다. 마치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로제와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블랑드누아르는 적포도의 껍질이 섞이지 않도록 속 알맹이로만 만드는 화이트 샴페인입니다.

20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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